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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sbane 브리즈번 생활기

#2 인생처음으로 해고당함

by Naruhodo 2019. 8. 14.

농장일을 시작한지 첫주가 끝나갈 무렵 목요일 오후3시 아직도 기억난다. 장문의 문자가 왔었다.

 

너와 의사소통하기가 도저히 힘들어서 더이상 일 못하겠다. 수고링~ ㅎㅎ

 

 

잉? 나 여기와서 다른 외국애들이랑 대화하면 너 영어잘한다 1년배운게 이정도라고?

 

칭찬받기 일쑤였는데 와 참.. 그럼 난 1년동안 뭘 한거지 대체 ? (핑계라면 핑계지만 

 

다른 외국인애들도 여기 호주애들 발음 못알아듣겠다고 다들 알아듣는척하며 눈치껏 한다고

 

하소연을 듣긴 했었다. 심지어 사람이 못알아들으면 좀 쉬운단어로 변경해서 얘기해주면 좋을련만

 

응 그런거 일절 없어 똑같은 말만 3번 반복하고 끝)

 

인생 처음으로 해고를 당했다. 그래도 다행히 매니저가 다른농장들도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마지막 기회라며 한번 더 기회를 줬는데.. 전에 했던 일은 바나나에 농약뿌리고 비닐을 씌우는일이었으면 

 

 

새로 부여받은 기회는 바나나 번치에서 바나나를 칼로 일일히 자르는 디핸딩 일이었다. 

 

 

시작한지 2일만에 손목은 완전 아작나갈거 같았고 현타는 계속오고 해서 (사실 쉬프트도 많이 주지 않았다)

 

일끝나고 결국 농장주에게 못하겠다고 얘기하고 일을 그만두었다.

 

이때 당시에는 tfn 은행카드등 아직 오지 않아서 돈도 못받은 상태였다. 정말 이렇게까지 살아야하나 라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드는 시기였다. 그래도 다행히 그만두고 서류들이 하루뒤에 와서 모든 서류들을 챙기고

 

한국인 매니저 아줌마한테 얘기하고 집을 나와버렸다. 물론 보증금 못돌려받고 ㅎㅎ 

 

브리즈번을 갈까 아니면 이니스페일에서 3시간정도 떨어진 타운즈빌을 갈까 고민을 했었다.

 

그런데 우연찮게 케언즈놀러가서 알게된 호주인친구가 타운즈빌가면 할거 없다는 말에 바로 브리즈번 비행기

 

티켓을 사고 곧장 날라왔다. 와 난생 처음으로 내가 뭘 주도해서 하는건 처음이라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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